기록/회고

프로그래머스 백엔드 데브코스 3기 합격 후기

모달조아 2022. 11. 4. 06:32

1. 지원 동기

혼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구글링과 유투브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 또한, 확실히 혼자 하는 것보다 외부적인 요소가 있다면 훨씬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니깐 말이다. 그리고 F-lab 이라고 멘토링 서비스를 해주는 github repo를 봤는데 생각보다 멘토링이라는 것이 너무 좋아보여서 멘토링에 대한 열망이 컸다.
또한 최근 여러 회사들을 지원하면서 자소서를 많이 써봤는데, 너무 쓸 말이 없었다. 프로젝트가 단 1개 뿐이니.. 심지어 그것도 개인 프로젝트이다. 팀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마침 알아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에 대해서 처음 알게된 것은 사실 2기부터였다. 2기 모집을 할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할지 말지 고민을 했었는데, 시기가 올해 3월부터여서 포기했었다. 캡스톤디자인을 갓 시작했는데 데브코스를 만약 하게 된다면 둘 다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3기 모집 알림만 걸어두고 있었는데, 캡스톤이 거의 끝나가던 8월 말쯤인가 알림이 와서 홀리듯 지원을 하였다.

2. 서류

총 6가지 질문에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적는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최대한 솔직하게 썼다. 내가 데브코스에 끌렸던 이유, 어떤 식으로 학습해왔는지,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인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현재 상황과 계획들을 녹여내고자 했고, 최대한 꾸밈 없이 담백하게 적고자했다. 그동안 다른 곳에 자소서를 써보면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그런 고민들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조금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데브코스 과정은 교육과정이기에 내가 교육이 필요한 사람, 데브코스에서 교육을 받으면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녹여내고자 했다. 기업에서는 회사에 이익이 되는 사람을 뽑고자하기에 내가 했던 프로젝트, 나의 기술적 역량을 많이 어필해야하지만, 교육생을 뽑는 데브코스 자소서는 조금 달라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최대한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쓴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나중에 면접을 할 때도 자소서를 기반으로 면접을 보게 되는데, 정말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썼기에 생각치 못한 질문이 들어왔을 때도 잘 대답할 수 있었다.

3. 코딩테스트

코딩테스트는 객관식 다수의 문제와 코딩테스트 3문제였다. 객관식은 사실 아주 쉬웠다. 모두가 잘봤으리라고 생각한다. 웹 개발 전반적인 기본 개념들에 대한 질문들이어서 정말 기본을 아느냐를 판단하는 문제라고 느꼈다.
코딩테스트 3문제는 그 날 내 컨디션이 너무 좋았을까? 아니면 코딩테스트를 보기 직전 한달 정도 꾸준히 문제를 풀었던 덕분일까? 주어진 테스트케이스를 기준으로하면 3문제를 다 풀었다. 체감한 난이도를 대략적으로 표현해보자면, 프로그래머스 기준 2레벨 2문제, 3레벨 1문제 정도가 아닐까 싶다.

4. 면접

대망의 면접이다. 일단 면접까지 왔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최근에 수 많은 기업 지원에서 면접까지도 못가고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2번째 면접 경험이었다. 첫번째 면접을 보면서 내가 나름 성장했다고 느꼈기에, 면접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서 일단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약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나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주어진 시간 중 하루는 이전 모든 기수들의 후기들을 백엔드, 프론트 가리지않고 참고하여 질문들을 전부 모았고, 내가 썼던 자소서를 다시 읽으면서 내가 면접관이라면 궁금할 부분들을 생각해보고 질문 리스트를 35개 정도 추렸다. 그 이후, 예상 질문들에 내 나름의 모범 답안을 적어보는데 이틀정도 걸렸던 것 같다. 나머지 시간은 전부 실제로 말로 대답해보는 것을 연습했다. 면접까지 며칠이나 남았음에도 긴장이 너무 많이 되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오히려 면접날이 거의 다 와서는 떨어져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감정이 들었다. 내 나름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안남을 것 같다는 느낌?
면접은 생각보다 정말 너무너무 편안했다. 면접관님이 정말 면접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셔서 면접이라는 느낌보다는 가벼운 대화같은 느낌이었다. 원래 면접자 3명이서 같은 조인 것 같은데, 내가 속한 조는 한 분이 시간을 변경해서 2명이서 면접을 봤다. 면접 방식은 공통 질문들을 번갈아가면서 대답하는 것이었고, 공통 질문이 끝난 후에 각자에게 개인 질문을 물어보셨다. 공통 질문으로 나는 대부분 인성 질문 위주로 준비했는데 기술 질문도 3~4가지정도 있었다. 그래도 엄청 어려운 질문들은 아니었다. 주로 자바에 대한 질문이었고, 교육 과정을 따라오기에 자바 기초가 필요한데 그것을 어느정도 갖추었는지를 알고자하는 질문 같았다. 내가 아는 선에서 아는 것은 대답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였다. 인성 질문들은 예상하지 못햇던 질문들이었다. 다만,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 경험들에 대해 묻는 질문이어서 나름 잘 대답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본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면접을 보고 느낀 것은 자소서를 꾸밈 없이 정말 솔직하게 쓰기를 너무 잘했다는 것이었다. 면접 준비를 나름 정말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질문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그 자리에서 바로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말했는데, 만약 자소서가 솔직하지 못했다면 티가 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개인 질문들에서 자소서와 관련된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물어보시기에 자소서는 정말 솔직하게 쓰는 것을 추천한다. 아, 그리고 면접관님이 첨부한 깃허브와 블로그들을 다 보시기에 꼭 있다면 첨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면접 분위기와 면접관님이 너무 좋아서 면접을 보고 난 이후 정말 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 중에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셨다고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면접을 하며 조금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될 정도였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예상이 잘 안됐다. 발표날에 발표시간에 정말 긴장하면서 메일을 열었다. 혹시나 떨어지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한 줄씩 내렸는데 "지원서 작성부터 면접 절차까지 모든 과정에 소중한 시간 할애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를 보고 마음이 한번 쿵했다. 너무나 전형적인 탈락 시그널 문구 아닌가. 마저 스크롤을 내렸는데 다행히 최종합격 문구가 있었고, 몇 초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